STEP BY STEP
윤리준법경영 사례
우리는 비윤리 경영으로 인해 기업이 존폐 기로에 서는 많은 사례를 목격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재기에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그대로 무너져 존재감을 잃는 기업도 적지 않다.

기업의 윤리준법경영 성패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언인가요?

타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기업이라면 그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확인함으로써 우리 조직의 윤리준법경영 체계를 올바르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1. 윤리준법경영 모범사례

에어서비시스(Airservices) 오스트레일리아

에어서비시스 오스트레일리아(이하 ‘에어서비시스’) 사는 항공 여행의 안전을 보장하고 세계적 수준의 항공 통제 관리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소유 회사입니다. 에어서비시스는 현재 탁월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과거 2년(2003년~2005년) 동안 여러 가지 부정행위가 드러났고, 이를 시정하는 과정에서 부정통제정책을 수립하였습니다.



1) 부정사건 발생

에어서비시스의 대부분의 부정은 회사의 직원이나 계약자와 관련이 있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은 다수의 부정사건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개인용도 물품구입

컴퓨터 장비 절도

허위진단서를 이용한 휴가사용

소액 현금청구서 허위제출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제3자의 허위 송장 제출

회사의 시간 · 자원을 이용한 부업수행

채용 시 자격 등 허위 기재(자격 과장 등)


이러한 부정사건의 결과로 에어서비시스는 전직 직원 2명 구류 판결, 일부 직원의 해고 및 징계, 법원명령 퇴직금을 통한 손실금액 환수 등의 조치와 함께 부정통제정책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2) 부정통제정책 수립

에어서비시스 이사회가 수립한 부정통제정책 실행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식확산

  • 부정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부정행위 결과에 대해 인식
  • 직원 및 서비스 공급자들에 대한 윤리실천 장려
  • 내부제보 지원
  • 긍정적인 업무환경 조성의 이점 홍보
  • 부정 협의 기소의 결과 공유

② 파악 및 보고

  • 부정에 대한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유지
  • 현지의 부정 리스크 파악 및 관리자의 지속적인 자체 평가 프로그램 실시
  • 부정통제 조치를 감사 프로그램 내에 통합
  • 효율적인 부정통제 추가 개발
  • 부정혐의 또는 실제 부정 사례를 보안 리스크 관리부에 보고

③ 비밀 유지

  • 연방 정보비밀보호원칙에 따라 보고서 작성자 및 보고서에 언급되는 자의 비밀 엄수
  • 부정 혐의 또는 실제적인 부정에 관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는 직원이나 법률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은 경우에만 정보 이용 및 공개허용
  • 부정행위 내부제보자 지원
  • 비밀이 요구될 경우 구두나 서면으로 보안 리스크 관리부에 보고

④ 조사 및 시정조치 적용

  • 관련 비즈니스 센터로부터 조사 권한을 받음
  • 공인된 합의서 상의 요건 여부 고려
  • 부정조사 사례관리 모범관행을 적용하여 45일 이내 내부조사 완료
  • 경영진에게 모든 내부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에 대한 상세보고서 제출
  • 부정행위에 관한 법률 집행기관에 조사 협조
  • 부정 혐의 입증에 따른 징계조치 및 심각한 사안의 경우 호주 연방경찰에 추가조사 의뢰
  • 직원 부정으로 결론 시 손실 회수 조치

⑤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성과 개선

  • 부정 리스크 평가의 정기적 재점검
  • 현행 통제의 적절성 여부 평가
  •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고 적절한 통제 장치 파악 및 실행
  • 다른 정부 기관과 민간부문 단체와의 정보 교환 유지를 통해 부정통제전략 재확인
  • 연례보고서에 부정에 대한 요약정보 제공

기업 내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에어서비시스는 조직 내부에 발생한 부정행위를 통해 이 개념을 수용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부정 방지 프로그램을 그들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안으로 성공적으로 통합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2. 윤리준법경영 위반 사례

아더 앤더슨의 부정회계로 인한 공멸

아더 앤더슨은 1913년에 설립된 회계법인으로 한때 미국의 5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떨쳤으나, 고객 기업의 분식회계를 방조하거나 심지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등의 비윤리 행위로 인해 고객 기업과 함께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1) 부정회계 사례_엔론

엔론은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손꼽히는 에너지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5년간 파생상품 투자로 입은 15억 달러(1조7000억 원)의 손실을 회계 장부에 넣지 않고 실적을 부풀려 주주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며 2001년 파산했습니다. 엔론이 부정행위를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하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적당히 눈감아 주는 대가로 아더 앤더슨은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2) 부정회계 사례_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는 쓰레기 수거 및 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외부회계감사법인이던 아더 앤더슨의 컨설팅 사업부에 분식회계 방안에 대한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에 컨설팅 사업부는 쓰레기차의 감가상각을 하지 말고 매출채권을 조작하라고 알려주었으며, 그와 동시에 회계감사담당 직원들에게는 압력을 가해 부적절한 회계를 눈감아줄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분식회계는 2000년 외부에 알려졌고, 이는 파산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3) 부정회계 사례_월드콤

월드콤은 2000년대 초 미국 전역에 유선통신 서비스 제공한 통신 대기업이었습니다. 90년대 말 인터넷 통신망의 확산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하였으나, 2000년 3월에 일제히 붕괴된 닷컴 버블의 여파로 유선통신시장은 사상 최악의 초과공급 상태가 되었고 월드콤의 부채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월드콤 경영진은 회사의 부채를 외부감사인 아더 앤더슨의 분식회계를 통해 감추었지만 결국 엔론과 유사한 방식으로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아더 앤더슨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의 변화
  • ‘사베인·옥슬리법’ 제정
    회계부정이나 횡령·배임에 대해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동시에 서명함으로써 연대 책임을 지고, 사외이사의 권한을 확대하는 등 기업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
  • 회계감사법인 회사의 피감사기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제공 불가
    아더 앤더슨은 컨설팅 사업에 진출하면서 고객들에게 경영과 회계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컨설팅부분의 매출이 회계감사보다 월등하게 되자 회계감사는 컨설팅 업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였고, 이에 이해충돌방지를 위한 법을 제정함

워렌 버핏은 기업이 명성을 쌓기까지 20년이 걸리지만 그 명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기업의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