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고객과 사회에 대한 기만, 기업의 비윤리 행위

다큐멘터리, ‘검은 돈 – 그린디젤의 배신’




‘검은 돈 그린디젤의 배신’은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과 과정, 기업의 비윤리 행위가 은폐 가능했던 사회구조의 문제점 등을 세세히 파헤친 다큐멘터리다.

'뛰어난 연비', '합리적인 가격', '환경오염 없는 청정 배기가스' 등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유럽 전역에 디젤차 열풍을 몰고 온 폭스바겐은 이후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미국 내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 판매실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라는 비윤리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처음 배기가스 조작장치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을 때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리콜을 선언했지만, 이는 배기가스 배출량 실험을 멈추기 위해 조작장치를 더욱 교묘하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했다. ‘청정디젤’ 이미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성을 역설했던 폭스바겐은 이 사건으로 주가가 31%나 하락했고, 미국에서만 55만 대의 차량을 재구매 방식으로 회수해야 했으며, 2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폭스바겐이 저지른 비윤리적 행위는 고객들을 졸지에 환경법 위반 공범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회사를 위해 헌신한 모든 조직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가 사회 구성원 전체에 직간접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 모든 일이 ‘회사 차원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며 책임은 회피하려는 행태는 고객, 기업 구성원, 그리고 사회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기업의 변명은 신뢰만 떨어뜨릴 뿐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환경오염의 가속화,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직과 공정을 갈망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는 영원히 은폐되지 않으며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기업경영을 위한 모든 의사결정과 활동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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