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검은 돈 – 그린디젤의 배신’

'뛰어난 연비', '합리적인 가격', '환경오염 없는 청정 배기가스' 등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유럽 전역에 디젤차 열풍을 몰고 온 폭스바겐은 이후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미국 내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 판매실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라는 비윤리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처음 배기가스 조작장치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을 때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리콜을 선언했지만, 이는 배기가스 배출량 실험을 멈추기 위해 조작장치를 더욱 교묘하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했다. ‘청정디젤’ 이미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성을 역설했던 폭스바겐은 이 사건으로 주가가 31%나 하락했고, 미국에서만 55만 대의 차량을 재구매 방식으로 회수해야 했으며, 2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폭스바겐이 저지른 비윤리적 행위는 고객들을 졸지에 환경법 위반 공범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회사를 위해 헌신한 모든 조직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가 사회 구성원 전체에 직간접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 모든 일이 ‘회사 차원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며 책임은 회피하려는 행태는 고객, 기업 구성원, 그리고 사회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기업의 변명은 신뢰만 떨어뜨릴 뿐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환경오염의 가속화,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직과 공정을 갈망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는 영원히 은폐되지 않으며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기업경영을 위한 모든 의사결정과 활동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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