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세대의 공존, 공감이 필요한 조직

도서, 「90년생이 온다」




어느 시대에나 세대갈등은 있어왔다. 그리고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재의 사회구조 속에서 그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책 「90년생이 온다」는 조직 구성원으로 새롭게 등장한 90년생의 특성을 짚어보며 조직 내 세대 융합과 조직문화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90년생의 특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들이 직면한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고용시장은 전체 노동자의 46%가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90년생으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는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안정성’에 둔다. 그리고 동시에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낼 돌파구로 ‘재미와 자기만족’을 삶의 가치로 추구한다.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고, 자기표현에 있어 그 어느 세대보다 솔직한 이들은 조직과 사회에도 그런 솔직함과 정직함을 요구한다. 채용비리, 부정부패, 기업 비윤리 행위 등의 불합리를 묵인하려 하지 않고, 그 어느 세대보다 사회 정의와 공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이들의 특성은 때때로 기성세대들에게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젊은세대는 그런 기성세대를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는 편견 어린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렇듯, 세대갈등은 세대별 시대상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특성을 차이가 아닌 잘못된 점으로 인식하는 데서 발생한다.

너무나도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세대가 조직 내에서 조화롭게 융합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먼저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조직원에게 혁신과 창의성을 요구하려면 조직 역시 기존의 틀에 갇힌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하여 그것을 수용하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젊은세대와 기성세대로 대비되는 조직 구성원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는 지금의 젊은세대가 겪고 있는 불합리의 문제가 비단 그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겪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인식해야 하며,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 역시 사회적 부침을 겪으며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구분 짓는 ‘세대’는 살아온 시간과 배경이 천차만별인 개개인이 모여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세대가 모여 우리가 몸담은 조직을 이룬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대를 섣부르게 단정 짓기 전에 그 특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성취, 조직의 성장,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열망 세대를 막론한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제 우리는 그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