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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8년
07월호

독자에게 물었습니다.

Q. 본인이 속한 기업의 워라밸은 어느 수준인가요?

D 기업 B 사원
- 현재 제가 종사하고 있는 기업은 원청업체가 쉬어야 쉴 수 있는 하청업체입니다. 노동자의 날, 임시공휴일 등 쉬는 기준은 원청업체가 정하는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하청업체가 그렇듯 원청업체의 일정에 모든 계획을 맞춰야 하는 만큼 주말과 휴일 반납이 다반사이며 퇴근시간은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워라밸을 논한다는 것은 조금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정부주도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이 제정되고 이에 대기업 중심으로 발 빠른 대응이 진행되고 있지만, 거래관계에 따라 이러한 시류에 올라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속한 기업에서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것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사회 전반에 워라밸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면 원청업체와 우리 기업 역시 변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청업체 직원 역시 워라밸을 당연시 여기는 시대는 바로 제 다음세대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Q. 평소 관심이 갔던 제도나 기업에 도입되었으면 하는 워라밸 시스템이 있나요?

J 기업 P 주임
-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여 쉽게 볼 수 있는 유연·지연출근제부터 도입 결정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 PC 오프 제도까지, 다양한 제도들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용 및 시행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한시에 퇴근하는 광고대행 업체, 1년 근무 시 2주 무급휴가를 제공하는 식품 서비스 업체, 월 1회 두시간 일찍 퇴근하는 ‘저가요’ 제도를 도입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 많은 젊은 기업들이 직원과 기업 모두를 위해 워라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워케이션’제도, 시스코 코리아의 찾아가는 한방, 오피스 필라테스 프로그램 등 대기업에서도 기업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워라밸 문화의 사내 정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 향상이라는 기업 본래의 목적을 고려한다면 무분별하게 새로운 근무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만, 장시간 업무중심 체제를 탈피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그 제도의 효율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