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DEI는 윤리적이고 효율적이다,

도서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흑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을 보여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부터 전 세계까지 퍼져 나가게 된 계기가 되고, 많은 기업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표명한다.

'그냥 해봐(Just do it)'이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나이키(Nike)는 '이번만은 하지 마라(For once, Don't do it)'이라는 문구를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반응해 미국 인종주의에 경종을 울리기도 하였는데, 사건을 전후로 나이키는 여성임금 불평등과 성희롱을 용인해온 근무환경을 이유로 성차별 소송을 당하였고, 전현직 직원들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 경험을 올리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저자는 기업의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는 단계적이고 발전적으로 전략을 취하여야 하는데 분절될 경우 나이키와 같이 정체성의 위기를 낳을 수 있음을 설명한다.

도서에서는 기업은 DEI가 무엇인고 왜 중요한지 깨닫는 ‘인식 단계’부터 기업의 목표에 DEI가 들어맞도록 하며, 기업이 하는 일과 통합되고 조직변화에도 DEI 정책이 굳건하게 유지되는 단계를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기업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현상유지 상태를 바꾸려는 여러 노력과 대가가 필요하다. 채용 시 다양성을 높이고 싶다면, 모집기간을 평균보다 더 길게 잡아야 할 수도 있고, 통상적인 기준이나 일반적인 출신학교를 벗어나 사람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투명성은 필수적이다. 회사의 DEI 노력이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목적지는 어디인지 공개함으로써 책임지는 자세를 취하면서 이해관계자와 더 큰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추진하는 프로그램의 성과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알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투명성은 엄청난 용기를 요구한다.

DEI는 직장에서 인간성을 고양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한 조직 안에서의 활동만으로 실천되기는 어렵다고 도서에서는 강조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기업 안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범주에서 기업의 역할을 중장기 목표와 연계함으로써 행동의 실제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업이라는 공동체에서 다양성을 높이는 체계적 변화로 진정한 포용을 실천할 때이다.

(이미지출처: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