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금융업의 자금세탁 방지와 뇌물 방지 경영사례

금융기업의 부정 결제 금융사고가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금융당국은 사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고객의 신뢰는 떨어졌고, 사고가 나면 고객의 모든 은행 계좌가 범죄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업의 경우 개인정보 도용 등에 의한 이상을 제대로 감지 못해 금융사고가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한다면 다른 분야의 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처럼 한 번의 실수로 기업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은행의 컴플라이언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사례 돋보기에서는 위와 같은 이슈를 고찰하고, 금융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규정 준수 및 개선을 통한 윤리경영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HSBC은행

2012년 HSBC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자금 세탁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19억 달러($1.92 billion)의 벌금을 지불했다. HSBC은행은 자금 세탁 방지 및 실사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사업 개선 명령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HSBC는 금융 범죄 퇴치를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최근에야 10년간의 집행명령이 종료되었다.

HSBC의 GTRF(Global Trade and Receivables Finance) 사업부는 금융 범죄 개선의 일환으로 자금 세탁 방지(Anti Money Laundering, AML) 감시시스템과 자동화된 제재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로운 AML 시스템은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하여 국제 무역에 있어 의심스러운 패턴과 잠재적 범죄 네트워크를 식별하며 금융 범죄를 탐지하고 감시한다.

또한 최근 HSBC Holdings는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인공 지능 스타트업 Ayasdi와 협력하여 규정 준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보다 효율적인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머신러닝 등 신기술을 활용하여 관련 업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레그테크(regtech) 기술을 규정 준수 프로세스에 적용하였다. HSBC 은행은 AI 기술을 구현해 전통적으로 수천 명의 사람이 수행해 온 ‘돈세탁 방지 조사’를 자동화하였고, AI 기술 도입 후 조사 건수가 20% 감소하였다.

2. 국민은행

KB금융그룹은 윤리경영 고도화를 위해 2022년 4월 파트타임과 계약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과 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부패 및 뇌물 정책’을 제정하였다.

KB금융그룹은 주요 업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윤리경영 위반행위의 사전예방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전 계열사는 금융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령휴가를 실시하여 동 기간 중 해당 임직원의 업무수행 적정성을 점검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임직원이 행동강령을 위반한 경우 행위의 경중을 판단하여 징계하고, 내부통제 관련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KB금융그룹은 컴플라이언스 교육 시 윤리경영 위반사례를 활용하여 임직원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윤리행동강령>

이해상충행위 금지
  • 임직원은 사적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함
  •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영리행위 및 부도덕적인 행위 금지
  • 위법 · 부당한 방법으로 본인 또는 제3자의 이익 또는 보상을 추구하는 행위 금지
공정한 업무수행
  • 업무상의 지위,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자행위 금지
  •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및 단기매매차익의 반환 이행
  • 공정거래 관련 법령 숙지 및 불공정거래 행위 방지
  • 경쟁사와의 공정한 경쟁 도모
금품 및 향응수수 금지
  • 공직자 등에 관련법령을 위반하여 금품, 향응, 편익 제공 및 제공의 약속 또는 의사표시 행위 금지
  • 이해관계자로부터의 금품 수수 금지
청렴계약
  • 계약 체결 시 가격, 품질, 기술 등을 기준으로 신뢰성 및 성실성을 고려한 공급업체 결정
  • 본인 또는 친인척 등과 관련된 협력사에 대한 우선적 대우 금지
  • 협력사로부터의 금품, 향응 등 부당 이익 수수 및 요구 금지
기부금
  • 기부금 운영규정(기부 대상, 기부금지 대상 등 주요 기준 및 처리절차 포함) 적용
  • 정치인 및 정치단체에 대한 기부금 금지

출처: KB금융그룹_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B금융그룹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자금세탁방지 업무규정’과 ‘그룹자금세탁방지업무 관리지침’ 등 관련 제도를 제정하였다. 자금세탁방지 업무규정은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inancial Action Task Force) 권고 기준을 반영하여 자금세탁방지업무 및 공중협박자금조달행위 금지 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포함한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기술 기반 CDD(고객확인의무, Customer Due Diligence) 이행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이 요청한 금융거래를 수행하기 앞서 본사에서 사전 CDD이행의 적정성을 확인한다. 또한,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이행체계를 개선하여 관련 내규 등 제도를 강화하였다. 그리고 국외 점포의 자금세탁방지체계 개선을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자금세탁방지체계를 진단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였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