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직장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기업문화 실태와 개선과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이 자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평가한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9.2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문화점수가 이같이 낮은 원인으로는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61.8%)이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를 꼽았으며, 직장 내 갈등을 겪는 이유로는 ‘업무와 관련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67.2%)’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 내부의 소통 부재는 기업문화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이는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하는 데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호 기업윤리 브리프스에서는 윤리경영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어떻게 내부에서 윤리경영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 윤리경영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

소통은 단순히 기업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윤리경영을 확산시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윤리경영을 확산시키고 기업문화로 자연스럽게 녹이기 위해서는 기업내부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이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 흐르듯 소통이 기업 내에서 원활하게 흘러야 윤리경영이 기업문화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으며, 기업 내부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윤리경영으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조직 내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윤리경영은 이를 실천하는 핵심과제라 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는 기업 내부의 원활한 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

◎ 내부 인식도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소통 방법

앞서 언급했듯이, 윤리경영 확산에 있어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잘 되어야 윤리경영 확산도 성공적으로 될 수 있기에 기업들은 내부에서 여러 가지 소통 방법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매년 분기별로 워크숍을 개최하여 임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윤리의식을 능동적으로 고양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아울러 임직원들 사이에서 윤리의식을 공유시키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SNS를 활용하는 등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기업 내 윤리경영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윤리경영 소통을 위한 기업 사례

◆ 대화와 소통으로 거듭난 포스코의 혁신경영

포스코는 2013년 6월 24일 새로운 윤리경영의 모델을 제시하는 신윤리경영 선포식을 통해 ‘다 함께 행복한 더 나은 세상을!’이라는 포스코의 신윤리경영 비전을 발표하였으며, 비전의 3대 핵심가치로 미래·공익·상생을 제시하였다. 이번 선포식에서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은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경영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권이나 환경에 대해서도 좀 더 체계적이고 확고한 실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상생, 발전하는 소통 경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신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국제 협력단체 및 산학 협력기관과 연계해 해외 공헌활동 등을 적극 전개해 나가고, 중소기업에 대한 혁신지원 활동을 확대해 ‘산업혁신운동 3.0’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가 학계 및 경영계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윤리경영 오픈 포럼’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의 신윤리경영 선포식>

◆ 한국남동발전의 청렴윤리체험 워크숍 개최

한국남동발전은 남양주 소재 북한산연수원에서 남동발전의 청렴도 향상 및 윤리적 딜레마 해결을 위한 ‘2012년도 청렴윤리체험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워크숍에서는 청렴의식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으로 본사 및 사업소 윤리경영 실천리더, 청렴도 담당자와 실무부서 부서장 등 40여명이 참석하여 ‘윤리경영 딜레마 사례 토론’, 윤리경영 실행지표(KEMDEX)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설명, ‘공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외부강사 강연 등 남동발전의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뿐만 아니라 국민과 공감하는 사회공헌 등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워크숍을 통해 윤리실천리더와 담당자들은 윤리경영을 능동적 실천으로 윤리의식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와 사업소 윤리 실천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뜻있는 시간을 가졌다.

◆ 로레알그룹, ‘2013세계 최고 윤리 기업’ 선정

전세계 7만2600명이 근무하고 있는 로레알그룹은 비즈니스 윤리규범을 확립한 이후 인권·노동·환경 등의 국제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가입하였으며, 매년 윤리의 날을 마련해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로레알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인 에티스피어 재단이 공개한 ‘2013 세계 최고 윤리 기업’ 명단에 선정되었으며, 로레알 그룹 측은 윤리적 의사결정 업무구조를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교통안전공단, 청렴한 '유리알 경영'에 역점

교통안전공단은 윤리청렴 브랜드 ‘유리알(U-RIAL)’을 개발했다. 윤리청렴 브랜드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대외로 발송되는 문서에 넣음으로써 공단의 청렴경영 의지를 전파하겠다는 취지다. 유리알(U-RIAL)은 Uprightness(청렴), Respect(섬김), Impartiality(공평), Accessibility(접근), Lucidness(투명)의 첫글자를 딴 조어로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한 행정을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리청렴 교육도 강화했다. 행동강령책임관의 전국 순회교육 실시를 비롯 최고경영자(CEO) 영상강의 등 윤리청렴 온라인 교육을 전 직원에게 20시간 실시하고 윤리경영 가이드북도 제작했다. 청렴마인드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무포털시스템 접속 전 청렴관련 규정 및 비윤리적 사례 확인 후 로그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고 신규입사, 승진, 전보, 연봉계약 때도 고객과 임직원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윤리청렴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또 한국투명성기구가 추천한 외부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청렴 옴부즈만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며 현금융통방지시스템을 도입해 법인카드의 편법사용을 근절시켰다. 교통안전공단은 올해도 지난해 도입한 제도를 더욱 확대·강화하는 등 청렴경영에 전사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한국투명성기구 등 청렴 관련 외부기관과 청렴네트워크를 형성해 반부패 투명경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청렴 캠페인을 개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 결어

윤리경영 체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이 질병이 발생된 부위를 직접적으로 치유하는 서양의학이라면, 윤리경영 문화를 구축하고 임직원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작업은 질병의 치유를 위해 몸의 순환을 잘 되게 하여 치료를 하는 한방의학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윤리경영 소통은 기업 내에서 윤리경영의 순환을 잘 되게 하여 윤리경영의 확산을 돕는 역할을 한다. 즉, 윤리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 없이는 윤리경영이라는 정신을 제대로 공유할 수 없으며 윤리경영으로 인한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윤리경영을 기업문화로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윤리경영을 확산시키고 정착시킴에 있어 기업 내부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업은 임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윤리경영정신을 공유하고 확산하여야 할 것이다.